눈도 뜨지 못한 채 꼬물거리는 갓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당혹감을 느낍니다. 특히 어미 고양이가 없거나 유기된 개체를 구조했을 경우, 생후 1~2주간의 케어는 고양이의 평생 건강과 생존을 결정짓는 가장 치명적인 골든타임입니다. 단순히 귀엽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체온 조절 능력도, 스스로 배변할 능력도 없는 이 연약한 생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의학적 기반의 돌봄 수칙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골든타임 체크리스트
길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면 즉시 구조하기보다 최소 2~3시간은 멀리서 지켜봐야 합니다. 어미 고양이가 먹이 활동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 새끼 고양이가 차가운 바닥에서 몸을 떨며 계속 우는 경우 (저체온증 위험)
- 주변에 어미의 흔적이 없고 털 상태가 매우 지저분한 경우
- 파리나 벌레가 꼬이거나 외상이 보이는 경우
구조 직후 가장 시급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체온 유지’입니다. 갓 태어난 고양이는 스스로 열을 내지 못합니다. 수건으로 감싼 핫팩이나 전기방석을 활용해 주변 온도를 30~32℃로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 먹이: 수유의 정석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사람이 먹는 우유를 주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해 치명적인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고양이 전용 초유 또는 대용분유(KMR 등)를 급여해야 합니다.
수유 시 주의사항 및 방법
| 구분 | 생후 1주 이내 | 생후 2~3주 | 생후 4주 이상 |
|---|---|---|---|
| 급여 간격 | 2~3시간마다 (밤낮 포함) | 4~6시간마다 | 이유식 병행 시작 |
| 적정 온도 | 약 38℃ (체온과 유사하게) | 약 38℃ | 실온 수준 가능 |
| 수유 자세 | 엎드린 자세 (엎드려 젖 먹기) | 엎드린 자세 | 그릇 급여 시도 |
전문가 소견: 수유 시 절대로 사람 아기처럼 눕혀서 먹이지 마십시오. 액체가 폐로 들어가 ‘오연성 폐렴’을 일으켜 급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배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엎드린 자세에서 젖병을 살짝 기울여 스스로 빨게 해야 합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정: 배변 유도
갓태어난 새끼 고양이는 괄약근 조절 능력이 없어 스스로 대소변을 보지 못합니다. 어미 고양이가 혀로 항문을 핥아주는 역할을 집사가 대신해야 합니다. 매 수유 전후로 부드러운 거즈나 물티슈에 미온수를 적셔 항문 주위를 톡톡 두드리거나 부드럽게 문질러 주십시오.
소변은 매번 나와야 하며, 대변은 하루에 1~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만약 2일 이상 배변하지 못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 시기의 변비는 독소가 몸에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성장 단계별 발달 지표 및 건강 이상 징후
성장 속도를 체크하는 것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주방용 저울을 사용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몸무게를 측정하십시오. 하루에 보통 10~15g씩 증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 생후 7~10일: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이때 억지로 눈을 뜨게 해서는 안 됩니다.
- 생후 14일: 귀가 열리고 주변 소리에 반응합니다.
- 생후 21일: 첫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며 유치가 올라옵니다.
실제 집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레딧, 고양이라 다행이야 등)의 사례를 보면, ‘눈곱’과 ‘재채기’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새끼 고양이에게 실명이나 폐사를 초래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전문가가 전하는 주의사항: “이것만은 피하세요”
많은 분이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가 ‘목욕’입니다. 갓태어난 고양이가 지저분하다고 해서 물에 넣어 목욕시키는 행위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불러일으켜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물이 묻었다면 따뜻한 수건으로 그 부위만 닦아내고 즉시 드라이기(약한 바람)나 수건으로 말려주어야 합니다.
또한,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면 변비가 오고, 너무 연하게 타면 영양실조가 옵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배합 비율을 엄격히 준수하십시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새끼 고양이가 분유를 잘 안 먹으려고 해요. 어떻게 하죠?
입 주변에 분유를 한 방울 떨어뜨려 맛을 보게 하거나, 젖꼭지 구멍이 너무 작지 않은지 확인하십시오. 또한, 분유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거부할 수 있으니 38℃ 내외를 유지하는지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2. 눈을 떴는데 눈동자가 탁해 보여요. 병원에 가야 하나요?
갓 눈을 뜬 고양이는 청회색(Kitten Blue)의 눈동자를 가집니다. 이는 정상입니다. 다만, 고름 같은 눈곱이 끼거나 눈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결막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Q3. 예방접종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일반적으로 생후 8주(2개월) 차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합니다. 그전까지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 또는 초유의 성분으로 버티는 시기이므로 외부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갓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2~3시간마다 잠을 설쳐야 하는 고된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유대감을 가진 동반자를 얻게 될 것입니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온도 유지와 철저한 위생 관리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 체온 유지: 30~32℃ 환경 조성 (가장 중요)
- 급여: 고양이 전용 분유를 2~3시간 간격으로 ‘엎드린 자세’에서 급여
- 배변: 수유 전후 따뜻한 거즈로 항문 자극하여 배변 유도
- 금지: 사람용 우유 급여 및 전신 목욕 절대 엄금